도전과 열정 사이에서
새해가 밝을 때면 어김없이 질문 하나가 따라오게 된다. 올해는 어떤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할까 그러기 위한 선택이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는 ‘도전’과 ‘열정’이라는 말을 대단하게만 여겼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단어들은 결국 아주 사소한 선택과 다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하루의 결심, 한 번 더 시도해 보자는 작은 마음들이 쌓여 일 년이 되고, 그 시간이 나를 만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언론사 편집장을 맡으면서 학교생활을 병행하고 뜨거웠던 여름부터 추운 올해 1월 초까지 개인적으로 신청한 국비 교육을 들으면서 ‘도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에게 되묻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 일정은 늘 촉박하게 흘렀고, 하는 일마다 쉽지 않았다. 또한, 복수전공을 하면서 자격증 준비와 취업 고민까지 끊임없이 이어가다 보니 때론 나 자신을 과하게 평가한 것 같아 주춤거리면서 후회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 시절을 묵묵히 버틸 수 있었던 건, 큰 목표나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다는 조급함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 하는 모든 선택이 미래의 나에게 후회로 남는 시간으로 바라보는 걱정 때문일 거다. ‘도전’은 누군가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것이 아닌 내 가능성을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열정’ 하면 무언가 불타오르는 감정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면서 열정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시 책을 펼치며 마음을 다잡거나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도전하면서 그 과정에서 흔들려도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찾아가려 애쓰는 것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열정’인 것 같다. 열정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대학 생활은 비교와 불안이 뒤섞인 시간이다. 누군가는 이미 길을 정한 듯 보이고 누군가는 멀찍이 앞서가는 듯 보였다. 그런 모습을 자주 마주치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하지만 도전의 속도는 모두 달라야 한다. 남들보다 빠르냐가 아니라, 내가 멈추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걷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조금 늦게 깨달았다.
편집장으로서 언론사를 이끌며 얻은 깨달음도 다르지 않았다. 완벽한 기사보다 더 중요한 건 언제나 문제의식을 잃지 않는 태도였고, 실수 없는 결과보다도 치열하게 남았던 시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도전은 언제나 성공으로만 증명되지는 않는다.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는 경험,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든 성장,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일이었다.
또 한 해의 시작, 우리는 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실 도전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번 새해에는 완벽한 계획보다 한 번 내딛는 용기, 거창한 열정보다 묵묵하게 해내는 끈기가 원하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갈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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