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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고 있는 건 진정한 환경 보호일까?

종이 빨대, 텀블러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서인 수습기자
- 4분 걸림 -
[사진1] 종이 빨대 / 출처: 구글

환경 보호는 현대 사회에서 꾸준히 떠오르는 주제 중 하나다. 일회용 컵보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플라스틱 빨대 대신 친환경 빨대를 사용하는 것, 자차 대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것은 환경 보호의 대표적인 예시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환경 보호가 사실은 진정한 환경 보호가 아닌 경우도 있다. 플라스틱 빨대가 친환경 빨대로 대체되던 시기가 있었는데, 종이 빨대가 친환경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큰 논란이 일었다.

안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에코윌플러스의 ‘일회용품 저감정책 통계작성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 빨대 내부의 플라스틱 코팅인 폴리머가 환경오염에 일조한다고 보았다. 폴리머 코팅을 한 종이 빨대는 사실상 분해되지 않으며, 종이 빨대 생산과 처리 과정에서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등 종이 빨대가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실천한 환경 보호가 사실은 환경 보호가 아니었던 셈이다.

일회용 컵 대신에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텀블러를 만들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플라스틱 컵보다는 13배, 종이컵보다는 24배나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텀블러를 오랫동안 사용해야 환경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영국 환경청은 스테인리스 텀블러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220번, 에코백은 131번 이상 사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실제 횟수는 약 25~30회 정도로 적게 사용되고 있어 환경 보호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가짜 친환경 제품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란 가짜 친환경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의미한다. 타사 제품과 친환경이라는 차별점을 두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제품이 정말 친환경적인지 판별하기 어려워 피해를 입는 등의 사례가 많아 그린워싱은 큰 논란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한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옷을 오래 입는 ‘슬로 패션(slow fashion)’이 있다. 패션 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유행에 따라 옷을 사고 폐기하는 과정이 기후 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불필요한 메일함을 삭제하는 것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메일을 보관하려면 데이터센터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이때 수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동안 일정 온도 하에서 가동되는 전력이 많이 필요한 시설이다. 우리가 메일함을 읽지 않고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탄소가 배출되며 심지어는 전화 통화, 영상 시청 중에도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불필요한 메일은 삭제하고, 동영상 시청 시 스트리밍보다 다운로드하는 것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친환경’의 기준은 모호하며,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진정한 환경 보호를 알고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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