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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책에서 즐기는 책으로, 달라지는 독서 문화

교환 독서와 출판업계 마케팅으로 살펴보는 텍스트힙

최서인 기자
- 4분 걸림 -
[사진 1] ▲교환독서 / 출처: 은행나무 인스타그램

최근 독서를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하는 '텍스트힙(Text Hip)'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텍스트힙은 '텍스트(Text)'와 '힙하다(Hip)'를 합성한 말이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독서 경험을 공유하거나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등 독서를 즐기는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환 독서'도 새로운 독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환 독서는 한 권의 책을 여러 사람이 돌려 읽으며 서로 다른 색의 볼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그림과 짧은 메모를 남겨 감상을 공유하는 독서법이다. 독서 토론보다 부담 없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독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다.

교환 독서는 X(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교환 독서 후기', '교환 독서 책 추천' 등의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하나의 독서 문화로 정착했으며, 출판업계에서도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여러 출판사가 편집자와 마케터 등 직원들의 교환 독서 후기를 게시하고 있으며, 교유서가 출판사는 마케터와 독자가 함께한 시집 교환 독서 후기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또한 지난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은행나무 출판사는 '교환 독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부스 중앙에 '교환 독서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교환 독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텍스트힙 트렌드는 교환 독서뿐 아니라 책을 활용한 상품 마케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민음사는 캐릭터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 편의점 GS25와 협업해 문학 작품을 활용한 '문학빵'을 출시했다. 빵 포장에는 세계문학전집과 시집의 표지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제품 안에는 문학 작품을 활용한 책갈피를 무작위로 동봉했다. 문학빵은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16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스파오(SPAO)와 교보문고는 한글날을 맞아 '불면증 독서 클럽' 컬렉션을 선보였다. 베스트셀러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와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의 문장을 활용해 담요와 파자마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밖에도 텍스트힙은 독서를 넘어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전주책쾌', '군산북페어', '익산읽페어' 등 독서 관련 행사에 참여하거나, 인상 깊은 문장을 따라 쓰는 필사와 책 표지에 자수를 놓아 꾸미는 '책꾸' 활동을 즐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텍스트힙은 독서를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즐기는 문화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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